잠이 안올땐 디아블로를 하시면 됩니다.

주제 넘는 댓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 학부 전공이기 때문에 네모 님을 위해 말씀을 드리자면

개인적으로 독시라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독시라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항히스타민은 알러지성 비염에 주로 사용되고 감기약으로도 흔히 사용됩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은 졸음 등 부작용이 심해서

현재는 비염이나 감기 치료의 목적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네모 님의 경우처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로 사용됩니다.

미국에서는 멜라토닌 등 다른 유형의 수면유도제를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행법령 하에서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약물이기 때문에

이렇게 수면보조제 용도로 시판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듭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알러지에 대한 처방으로 사용했을 때 내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 대립이 있지만,

수면유도제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첫날 복용했을 때의 효과에 비해

4~5일 이상 연속 복용했을 때의 효과가 확실히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학부 때 약리학을 배우기는 했지만 지금 이 부분에 대한 명시적인 레퍼런스를 찾지는 못하겠네요.

비유하자면 종합감기약을 처음 복용할 때 졸린 증상을 심하게 느끼지만 2~3일 적응하면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유형의 수면보조제들은 대체로 onset이 늦고 duration도 긴 편입니다.

정신과적으로 수면에 들기 어려운 유형과 수면을 유지하지 못하는 유형을 구분하여 약을 처방하는데,

항히스타민제는 onset과 duration의 특성 때문에 사용이 애매합니다.

(수면을 유지하지 못하는 유형에 더 적합하다고 볼 여지도 있습니다)

또한 다음날 오전까지 졸음이 계속되거나 몽롱한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결과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악순환이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불면증은 엄밀한 의미에서 의학적으로 치료약이 없습니다.

네모 님께서는 이해력이 좋으시기 때문에

제가 길게 설명을 드리는 것보다 수면 위생에 대한 글을 검색하여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군 입대 등을 앞두고 여러모로 걱정이 많으실텐데

아무쪼록 훈련도 무탈히 받으셨으면 좋겠고

불면증 증상도 잘 해결되시면 좋겠습니다.

스포어의 한 회원으로서 네모 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우어 군입대를 하시는군요.

헐.. 전 잠이 너무 와서 문제인데..

따뜻한 우유 드시고

ASMR같은거 들어보세요!